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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06.돌돔라면을 먹고 한라산 백록담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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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돌돔라면을 먹고 한라산 백록담에 오르다


오늘은 제주도 여행의 끝! 한라산 백록담에 오르기로 한날이다.


새벽 일찍 일어나서 짐을 챙기고 든든하게 아침을 먹었다.


오늘의 아침메뉴는 바로 '돌돔라면'!! 


어제 받아온 돌돔 서더리를 끓여서 라면을 만들었다.


돌돔매운탕을 만들어 한잔하고 싶지만 일정상 오늘 아침이 아니면 이것들을 먹을시간이 없어서 


아침에 먹을려고 했던 해물라면에 게 대신 돌돔을 넣기로 했다.




준비된 조미료 같은건 아무것도 없었고


물을 끊인 후 어제 회를 포장할때 받은 마늘과 고추를 넣었다


그리고 돌돔을 넣고 푹~ 끓이기 시작!!!


신기하게도 곰탕처럼 국물이 뽀얀색으로 우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추 마늘외에 다른 조미료는 넣지도 않았지만


진한 육수 맛을 내주었다 (이거이거 완전 그냥 소주안주인데 ㅜㅜ)




국물을 한참 우려낸 뒤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4마리 2천원에 사온 새우와


라면스프 1개를 넣었다. (국물이 진해서 2개 넣으면 짤거같았다)


돌돔베이스의 진한 육수와 마법의 조미료 라면스프가 섞이니 


상상을 초월한 맛을 내주었다


살짝은 걸죽하면서도 엄청 시원한 맛!




돌돔에 라면스프가 배어들때쯤 라면 투하!


이때쯤이면 정말 맛있는 냄새때문에 죽는다




잠시 후 완성된 돌돔라면


아마 이정도 라면이면... 세상에서 가장 고급 라면이 아닐까?


약간의 비린 향을 잡아주기 위해 어제 먹고 남은 깻잎도 넣었다 ㅎㅎ


하지만 미나리가 없었던게... 정말 한이남았다


돌돔 포장해올때 조금 얻어왔어야 하는건데...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오늘 아침도 역시 힐링리조트의 오션뷰와 함께 식사를 하였다.




돌돔라면 한사발~!


둘이서 허겁지겁 마지막 국물까지 다 먹어버렸다


돌돔의 살은 팔팔 끓이고 난 뒤에도 하나도 퍼지지 않고 탄력을 유지하였고


쫄깃쫄깃한 식감과 기름진 담백한 고기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다음에는 돌돔 한마리 통으로 넣고 매운탕을 먹고 싶다 


(회도 맛있지만 탕도 정말 죽여준다)



보양식(?) 돌돔라면으로 아침식사를 끝내고 우리는 한라산으로 떠났다.




이왕 고생할겸 경치가 좋지만 힘든 코스로 유명한 


관음사 탐방로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하지만 낙석으로 인하여.. 백록담까지 가는 길이 끊겼다 하여


다시 성판악으로 갈수밖에 없었다...


우리의 목적지는 백록담이니!




덕분에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성판악 탐방로에 도착을 했다


이때 시간이 오전 8시 30분


백록담을 볼려면 부지런히 올라가야 했다.




드디어 백록담을 향한 첫 관문이 시작되었다!


한라산은 등산 초보인 우리커플도 쉽게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길이 잘 만들어져 있었다.


성판악 탐방길은 처음에는 이국적인 풍경에 


정신없이 구경하며 올라가지만


계속 똑같은 풍경에 조금은 지치게 된다


차라리 힘들더라도 풍경이 멋있으면 힘든지 모르고 올라갈탠대...




백록담에 오르기전 서울에서는


아차산, 관악산 등을 올라가며 훈련을 했다


거기는 1시간 반정도면 이미 정상이였는데...


ㅎㅎㅎㅎ 1시간 올라왔는데 아직도 맨 밑이다 심지어 코스도 쉬운코스 ㅎㅎㅎ




잠시 초콜렛을 먹으며 휴식을 했다


이건 우리의 여행을 위해 구매한 살로몬(Salomon)커플가방


살로몬은 스노우보드 브랜드인줄만 알았는데 등산용품도 나오더라


이 가방도 살로몬 답게 이월상품이라 가격이 많이 후려치기 되었다 ㅎㅎ


15만원짜리를 3만원 정도에 구입한거 같다


가방 수납공간도 많고 튼튼하고 성능도 매우 좋다!! 


가방 자랑은 그만 하고 다시 출발...




처음 한라산 왔을 때 수 많은 나무들에서 나오는 피톤치드향은


내 폐를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느낌이였으나


이젠 코가마비되어 향은 느껴지지 않고


땀과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다행인건 나무가 빽빽하여 햇빛걱정은 안해도 되었다는것!


하지만 나무가 너무많아 전망대 같은것들은 전혀 없었다


무조건 나무만 보고 앞으로 가야할뿐





오전 10시쯤 속밭 대피소에 도착하여 잠시 쉬기로 했다




대피소 안은 너무 더워 밖에서 방울 토마토와 빅파이를 까먹었다


산속에서 먹는 빅파이는 너무 맛있었어 ㅜㅜ




올라가다 마주친 한라산의 샘물


돌산이라 그런지 약수터는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였다


이 물을 먹어보고 소감은


"어? 이거 삼다수 맛인대?"




30분 쯤 더 오르니 사라오름 전망대가 나왔다


사라오름도 보고싶었으나 지체된 시간과


바닥난 체력이 걱정되어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올라가다 경운기 소리가나 돌아보니


신기한 모노레일(?)이 지나가고 있었다


저기에는 삼다수와 라면이 가득 쌓여있었다 ㅎㅎ


아마 진달래 대피소로 배달가는중인듯





오전 11시 20분 약 3시간을 걸어 올라오다보니


경사가 점점 심해지기 시작한다


이것은 백록담에 점점 가까워 지고 있다는 신호!!


조금만 더 힘내자!!




드디어 도착한 진달래 대피소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컵라면과 김밥을 안주로


약주 한잔씩 하고 있었다





우리도 막걸리가 빠질수 없지!!


등산할때는 역시 먹기 간편한 아이싱이 최고다


꽝꽝 얼려온 아이싱은 자몽의 신맛이 입맛을 돋아주어


힘든 산행에서 에너지를 보충했다.




그리고 우리의 점심.... 바로 족발!!


이걸 짊어매고 올라오느냐고 더 힘들었다 ㅎㅎㅎ


(뼈는 놓고 살만가지고 올걸...)


한라산에서 아이싱과 족발의 조합은 정말 최고였다


잠시 여흥을 즐기고 진짜 목적지인 백록담을 향해 다시 출발했다



해발 1700m 쯤 올라가니 바람도 많이 불고


혹독한 환경 탓인지 죽어가는 나무들이 많이 보였다.


그리고 이 이후에는 신기하게도 높은 나무들은 보이지 않았다.



해발 1,800 이제 한라산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오후 1시 40분쯤 드디어 백록담의 장벽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랫쪽과는 완전 달라진 풍경


숲속에만 있다가 밖으로 나오니 속이 뻥 뚫리는거 같다




하지만 여기서도 쉽지 않아...


끝은 보이는데 가도 가도 나오지가 않는다 ㅎㅎㅎ




그리고 오후 2시쯤 약 4시간 30분의 산행 끝에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 도착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와본 백록담


그 거대한 백록담의 분화구는 말로 표현하지 못할정도의 장관을 이루었다


사진으로는 많이 봤지만


백록담이 이렇게 크고 웅장한지는 꿈에서도 생각 못했다


확실히 사진으로 보는것과 직접 보는것의 감동은 다르다


나중에는 백두산도 한번 꼭 도전해보고 싶다


천지를 보면 얼마나 가슴이 벅찰까?




백록담과 아이싱


ㅎㅎ 정상에 올라왔으니 다시 한잔 하며 휴식을 하였다



관음사탐방로로 내려가는 코스


제주도 있는 내내 안개와 흐린날씨였는데


여기서 오랜만에 맑은 하늘을 보게 되었다




관음사 탐방로는 역시 낙석으로 인해서 들어갈 수 없었다


결국 다시 올라온 길로 되돌아가기로



백롭담에서 내려다본 제주도


안개가 많았지만 저멀리 제주도의 끝 바다와


마을들이 살짝 살짝 보인다





해발 1950m쯤 올라오니 구름도 내 발아래 떠다닌다


하지만 다시 지상(?)으로 내려갈 생각을 하니..


앞이 깜깜하다 ㅎㅎㅎㅎ




성판악탐방로의 파노라마


저멀리 멋진 구름과 함께 사라오름이 보인다


이제 시간이 많이 늦어서 해가지기전 빨리 하산해야 한다.


여름이지만 산이 높으니 일몰시간도 빠르고 주변 환경의 변화도 빠르다





내려오면서 마주친 고라니? 사슴? 노루??


해발 1900m에서 사는 너는 누구니?????



전망 좋은 상단부는 기분 좋게 내려갈수 있었지만


저 밑에 숲이 시작되는 부분부터는 다시 


지루한 여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고


걷고 또걷고.. 3시간만에 무사히 하산하였다



백록담까지 찾아온 작은 도전은 앞으로 우리의 삶에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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