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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동 맛집] 맛있는 양꼬치, 호미도양꼬치집

알콜비 2015. 4. 1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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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동 양꼬치, 호미도양꼬치집




호미도양꼬치집은 천호동에 10년 넘게 살면서 매일 통학과 출퇴근을 하면서 보았던 양꼬치집이다. 

양꼬치를 한번도 먹어보지 않았던 그때에도 허름해보이는 가게안에 가득찬 사람들이 양꼬치를 돌려가며 먹는장면을 호기심 가득찬 눈으로 바라보곤 했었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종류의 고기라는 사실이 나의 침샘을 자극했다. 양고기는 도대체 어떤 맛일까?? 

보통 혼자서도 밥 잘먹으러 다니는 편이지만 호미도양꼬치집은 한번도 못가보고 시간만 지나가바렸다. 

뭐 그 앞을 지나갈때마다 먹고싶어하기는 했지만...

그 후 양고기를 먹어봤던 경험은 몇년전 회식때 먹었던 체인점 양꼬치와 싱가포르 시장에서 먹었던 양고기가 들어있던 카레가 전부다.

하여튼 그 호미도양꼬치집에 여자친구 덕분에 드디어 가보고 계속생각나서 한달있다가 또 간후 후기를 남긴다. 후기를 쓰면서도 먹고싶어 죽을거 같지만 좀만 더 참아야지. 그리고 내일 또 갈거다.

(너무 맛있어서 여자친구와 월급날마다 한번씩 가기로 했다.)




붉은간판의 호미도양꼬치집


호미도양꼬치집은 천호로데오거리가 끝나는 부분 사거리 언덕을 올라오면 있는 천호119안전센터 앞에 위치하고 있다.
천호동에도 양꼬치집들이 여러군데 있지만 소방서 주변에는 호미도와 두만강양꼬치 두군데가 자리잡고 있다.
두만강양꼬치는 가본적은 없지만 호미도보다는 좀 더 깔끔해보인다. 다음에 여기도 가봐야지.

호미도는 맛있는 양꼬치라는 (사진을 못찍었네... 다음에 찍어야지) 네온사인과 붉은색의 한자간판으로 되어있어 찾기 어렵지 않다. 


- 시원한 칭따오맥주(청도맥주 : 5,000원) -


일단 양꼬치집에 들어왔으면 칭따오맥주를 한병 시켜주는것은 기본이지

시원하고 깔금한 맛은 최고다.

하지만 우리는... 맥주마시고는 취하질 않아서 다음에는 고량주를 마시기로 했다.





 - 기본안주 -

기본안주로 땅콩이 나온다.

땅콩은 맥주 최고의 안주중 하나! 양꼬치가 준비되기 전에 일단 흡입하자.


일단 호미도의 기본메뉴는 양꼬치가 기본이며 양갈비, 심줄, 혈관, 대표메뉴인 꿔바우로, 깐풍기 등 양고기 + 중국집 요리를 판매하고 있다.

우리는 우선 양꼬치 2인분과 저번에 여자친구가 먹고싶어 했던 고추잡채를 주문했다.


주문을 하기전 아주머니가 고수를 넣을지 말지 물어보신다.

고수는 미나리과로 중국인들이 매우 좋아하는 향신료로 매우 독특한 향이 나서 처음 접근하기 어려운 향신료인거 같다.

그리고 쯔란이랑 향신로도 들어가는데 

나는 마치 암내가 나는것과 같은 착각을 느끼곤 한다.

(싱가포르 리틀인디아에서 매우 자주 느꼈던 냄새이다... 거긴 물에서도 공기에서도 이냄새가 나서 정말 힘들었다)


냄새에 민감한 사람들은 빼고 먹는것이 좋을거 같고 나는 새로운 맛을 찾는걸 좋아하기 때문에 고수를 추가하여 먹었다.

처음에는 힘들지만 쯔란도 적응하면 굉장히 중독성있는 향신료인건 확실하다. 계속 군침이 도는거 보면


(사실 고수나 쯔란이나 둘이 뭐가 뭔지 구분이 안가긴 한다 ㅋㅋ)



드디어 나온 양꼬치 2인분(1인분:10,000) -


2인분 치고는 상당히 많아보이는 고기가 나왔다.

하지만 우리는 고기에 한눈이 팔려 몇개가 나오는지 따위에는 관심이 없었지 


우리가 고기를 멀뚱멀뚱 바라보며 감탄하고 있자 아주머니가 꼬치구이 굽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 맛있는 양꼬치 구이 -

양꼬치를 한뭉탱이 집어 숯불위에 올린다.

정말 사진만 봐도 먹고싶어 미쳐버릴거 같아...


- 익은 양꼬치를 찍어먹는 가루 -

양꼬치가 다 익으면 이가루에 찍어먹으면 되는데

아직 익지도 않은 양꼬치와 가루를 번가라 쳐다보면서 입맛만 다신다... 쩝쩝




- 반쯤 익은 양꼬치 -

양꼬치가 어느정도 익으면 반대로 돌려서 살살 익혀준다.

큰 가게를 가면 자동으로 돌려주는 기계가 있긴하지만 계속 돌려줄 필요는 없고

두~세번 한번에 잡아 뒤집어주면 다 익는다.


- 다익어간다 ㅜ.ㅜ -

고기를 먹기위해선 도중에 끊기는 일이 없어야한다!!

다익어갈 즈음에 추가로 양꼬치를 올리자


- 이제는 먹기만 하면 된다!! -

다익은 양꼬치의 비주얼.... 훌륭하다....

여기서 더익으면 딱딱해지니 얼른 먹자!

오래놔둬도 부드러운것이 사라지니 서둘러 먹어야 한다.


- 드디어 세팅 -

아까 그 양념에 살살 돌려서 양꼬치에 옷을 입혀준다.

그리고 특별한 양의 쯔란을 조금 더 뿌려준 후 맛을 보았다.

환상의 부드러움과 이국적인 맛 

모든게 최고인 양꼬치이다.


- 살짝 타버린 양꼬치 -

다익은 양꼬치는 타지않게 위 거치대에 올려주자

사진을 찍다보니 조금 태워버렸다. 

내가 음식사진 찍는것을 굉장히 어려워 하는데... 이유는 배고파서이다.

이제 얼른 먹자!!


- 맛있겠지?? -

먹고 굽고 먹고 굽고

양이 많아서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다! 양꼬치 최고!


- 양꼬치를 절반쯤 먹었을 때 나온 고추잡채(20,000) -

그리고 드디어 메인메뉴(?)인 고추잡채가 나왔다.

싱그럽고 아삭한 초록 피망과(가끔 매운 고추가 숨어있다) 탱글탱글한 새우, 고소한 고기 그리고 따끈한 꽃빵 정말 말이 필요없다.

왠만한 중국집 요리보다 맛과 정성이 들어간 요리이다.(굉장히 오래 만드시더라)

아마 재료를 미리 손질해 두는것이 아니라 바로 만드신거 같다.


- 꽃빵 한입 하실래요? -

꽃빵을 살살 찢어서 고추와 고기, 새우를 잘 싸서 한입에 넣어보자.

시원한 칭따오맥주가 저절로 벌컥 벌컥 넘어갈 것이다. 정말 좋다.


- 잊고있었던 마늘 -

그러고보니 양고기에 정신팔려 잊고있었던 마늘이 있었지...

마늘도 그때 그때 바로 쪼개서 통으로 주신다.


- 맛있는 마늘꼬치 -

꼬치에 꼽아서 양고기와 같이 구워먹으면 정말 훌륭한 마늘꼬치가 된다.

마늘 꼬치도 사이좋게 두개


- 이게 정말 마늘이 맞습니까? -

고구마, 감자는 많이 구워먹어봤지만 마늘을 통으로 구워먹다니...

정말 이런 비주얼은 처음이다.

어서 까서 먹어보자


- 이게 고구마? 마늘?! -

마늘을 까면 정말 노오란 마늘이 나온다. 마치 군고구마같은 자태?

보통 고기집에서 판에 구워먹는 마늘은 금방 말라버리지만

통으로 구운 통마늘은 수분을 그대로 머금고 있다. 분명 마늘을 먹고있지만 달다!!!! 그리고 부드럽다!!!


- 양꼬치 먹는 풍경 -

정신없이 먹다보니 그 많던 음식들이 다 사라져간다.(아 안돼~!)

아무리 생각해봐도 우린 정말 잘먹는거 같아.


- 계속 누워있는 고양이 -

호미도에 살고있는 고양이 한마리

계산할때쯤 발견했다. 계속 누워서 잠만 자더라 ㅜㅜ

둘이서 양꼬치 2인분과 고추잡채, 칭따오 2병을 먹고 총 5만원이 나왔다.

한끼 식사로 좀 부담스러운 가격이긴 하지만 참 후회없이 잘 먹은거 같다.

(맛없는거 먹으면 가격이 싸도 정말 화난다 ㅠㅠ)



천호동 호미도양꼬치집